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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야 소나무야” - 건국 정신(2) 3-24-2024 운영자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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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오후 최관식 장로님 안내로 고 이승만 대통령 생가와 숯 가마터를 방문했습니다. 약 백여 년 전 하와이에 망명 신분이었던 이승만 박사는 대한인 동지회를 조직해서 교포들 단결과 임시정부에 필요한 재정을 모금했습니다. 당시 사탕수수 노동을 더이상 할 수 없는 한인을 모아 임야를 개간하며 경제력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이십 분 거리인 Olaa 지역에 동지촌 타운이 있었고 이 대통령 자신도 그곳에 거주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이승만 생가의 외모는 거의 그대로 보존되었습니다. 예전에 고 금순 라우더 권사님이 사셨고 지금은 새 주인이 하와이 꽃 재배와 가축 사업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집을 개방한 덕분에 잠시 둘러보던 중 이승만 대통령이 생전에 심었다는 소나무가 눈에 띠었습니다. 백년의 세월이 흘렀고 집 주인도 여러번 바뀌었지만 수십 미터 큰 키의 소나무는 하늘을 찌르며 견고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소나무를 심으며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요?

 

소나무를 보면서 이십 년 전 방문했던 연변 용정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연변과기대와 북한 접경지역인 투만을 방문했다가 저항 시인 윤동주 생가와 출신학교를 돌아본 후 일송정을 방문했었습니다. 윤해영 시인의 선구자노래에 등장하는 일송정, 아시죠? 백여 년 전 우리 선조들이 조국을 되찾겠다는 희망의 끝을 놓치지 않고 찾았던 장소였습니다. 두만강 지류인 해란강 곁 산꼭대기에 정자를 닮아 일송정이란 이름으로 불린 소나무는 우리 민족 독립의 염원을 상징하는 나무였습니다.

 

이승만 대통령도 용정의 소나무를 알았던지 힐로 근처 자신의 사저에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훗날 청와대로 가셨을 때도 경무대 일대에 6천 그루 이상 식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칠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청와대는 그때 심긴 나무가 자라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면한 과제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묘목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묘목이 자라 대한민국을 움직일 거목이 될 것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나무도 심고 사람도 교육한 것이었습니다. 시대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선 사람을 선구자’(pioneer, forerunner)라고 불렀습니다. 이승만 사저에 심긴 거대한 소나무를 바라보며 이 시대 선구자적 사명 감당하기를 다짐해 봅니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용주사 우물가에 종소리가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는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되었나

 

이현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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